잊음으로써 새겨지는 기억의 시편 - 탈력이라는 기억의 시편

많이 모았다.
지식, 직함, 기술, 정답.
"갖는 것"이 세상을 여는 열쇠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점점 무거워져
빛이 아닌 그림자가 되어
어느새 숨통을 조여왔다.
그래서 나는 버리기로 했다.
버림으로써 보였다.
잊어버림으로써 느꼈다.
몸은 잊지 않는다.
아니, 몸만이 잊은 척하면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힘겨움은 모순의 증거다.
생각이 이렇게 하라고 명령하고
몸이 그것을 부정할 때,
거기서 '힘'이 생긴다.
힘은 생각과 행동의 모순점이다.
그래서 탈력이란 모순을 버리는 것이다.
결국 모순을 넘어서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리하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생각을 조용히 내려놓는 용기다.
나는 내 몸을 믿는다.
그것은 지식이 아니다.
경험조차도 없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때 남는 것", 그것만이 진실이다.
그것은 침묵 속의 축이다.
그것은 호흡 속의 여백.
그것은 움직이지 않는 것 속에 있는 '움직임'이다.
이것이 나의 탈력.
이것이 무심탈력™이다.
이것은 모은 끝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 자만이 아는 몸의 기도.

